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김장철을 맞아 가전업계 내 김치냉장고 출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김치냉장고 강자 '위니아'가 경영 악화로 제품 생산과 중단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사이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빈틈을 노리고 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 기업 쿠쿠는 지난 7일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가 김치냉장고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김치를 비롯해 밀키트와 야채, 과일 그리고 각종 주류까지 이상적인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게 하는 컨버터블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쿠쿠는 이번을 계기로 종합생활가전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쿠쿠 컨퍼터블 김치냉장고 [출처=쿠쿠]
쿠쿠 컨퍼터블 김치냉장고 [출처=쿠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별화 요소로 인공지능(AI) 성능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미식 전문 보관 기능을 강조한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 컬렉션 김치 톡톡'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하루 240번 냉기를 순환시켜 내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3단계 냉기케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김치를 비롯해 맥주, 주스, 채소 등 각기별 식재료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의 바코드를 찍으면 제조 일자에 맞춰 김치를 알아서 맛있게 익히고 보관하는 'AI 맞춤 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AI로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온도 상승폭을 최소화 한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성에를 제거하고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기능을 적용했다.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정온 기술로 냉장고 본연의 온도 유지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4개의 맞춤보관 모드로 총 500종의 식품을 저장할 수 있는 ‘식재료 맞춤보관’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 업계 내 릴레이 신제품 출시 현상은 위니아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위니아는 대표 제품 '딤채'를 바탕으로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점유율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최근 위니아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올해 딤채 공장의 가동률은 4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 2월 생산을 재개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이전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제품 출시는 아무래도 위니아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대기업들의 제품 출시는 시장이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약 1조7000억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제품 이미지 [출처=LG전자]
LG전자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제품 이미지 [출처=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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