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국 아파트값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영향으로 22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하락폭을 키운 지방과의 격차는 벌어지며 지역별 양극화는 심해졌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영향이 향후에도 이어지면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1.0%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93.61로 전주 대비 보합(0.00%)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6월 셋째 주 상승 전환 이후 22주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03%)과 서울(0.06%)은 전주 대비 상승했고, 지방(-0.03%)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곳은 대구로, 전주 대비 0.08%가 하락했다. ▲제주(-0.05%) ▲부산(-0.05%) ▲세종(-0.04%) ▲강원(-0.03%) ▲충남(-0.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상승을, 지방은 하락세를 유지하며 수도권·지방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다만 대출규제 영향으로 수도권의 상승폭도 전주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서울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 상승거래 신고 등 수요가 꾸준하지만,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거래량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190건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금융권이 대출규제 조이기에 들어가기 전인 8월(6472건)보다 50.71% 감소한 수치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매매량이 현 시점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보다는 한참 못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 추이는 1월(2683건)부터 7월(9180건)까지 연속 상승세를 보인 후,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돼 월 평균 3000건 내·외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출규제 영향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5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시장 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지난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격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나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