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사 캐릭터 '용강이'. [제공=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457_654858_3510.jpg)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의 철강업계가 변하고 있다. 포스코 '포석호'에 이어 현대제철도 자사 캐릭터 '용강이'를 출시, 대내외 소통 강화와 젊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8일 제철소의 쇳물을 형상화한 캐릭터 '용강이'를 공개했다.
용강이는 고로에서 나온 용선의 불순물을 제거한 깨끗한 쇳물을 의미하는 '용강(鎔鋼)'에서 이름을 따왔다.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에서 태어나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제철소의 모든 설비와 공정을 돌보는 수호자로 사람을 좋아해 어떤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프로참석러'이기도 하다.
용강이는 지난 6월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 타운홀미팅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요청으로 탄생하게 됐다. 브레인스토밍에서부터 평가까지 구성원의 참여로 용강이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특히, 평가 과정에서 총 3386명의 구성원이 복수의 캐릭터를 두고 투표에 참여해 59.2%의 득표율을 얻은 용강이가 현대제철의 캐릭터로 선정됐다. 용강이의 탄생 비화와 콘셉트, 성격 등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에도 구성원들의 의견이 담겼다.
앞으로 용강이는 대외 홍보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조직 내 활력을 증대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기업문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용강이를 활용한 스티커, 키링, 마우스패드, 마그넷, 담요 등 다양한 굿즈도 개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용강이를 활용한 각종 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이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용강이는 현대제철의 상징으로 임직원들의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지난해 연말 2024년 새해 굿즈로 펀딩에 성공한 포석호 캘린더·다이어리·행운인형과 포항 파크1538 수변공원 속 포석호 조형물. [제공=포스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457_654859_4816.png)
현대제철에 앞서 철강업계의 맏형 포스코가 자사 캐릭터 '포석호'를 세상에 내놨다. 포석호는 포스코 연구원이 곰인형에 수소연료전지를 넣어 줘 생명을 얻게 된 곰돌이라는 설정이다. 지난 2021년 10월 5일 포스코 뉴미디어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포석호는 포스코 직원들이 아니라 대학생들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광고인재육성 사업의 일환인 '2020 한국광고아카데미'의 프로그램 중 포스코를 케이스로 학생들이 뉴미디어 개선 방안으로 '포석호' 캐릭터를 제안한 것이 그 배경이다. MZ세대와 소통을 넓히고 딱딱한 철강 관련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포석호는 특유의 '인싸력(인사이더(insider:잘 어울리는 사람)와 력(力:힘 력)의 합성어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능력)'으로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두루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포석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18일 기준 5만4000명에 달한다. 포석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포동이'라고 부르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시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포스코 스튜디오' 채널에서 '포석호의 이중생활'이라는 코너에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석호의 인기를 십분 활용해 기부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포석호 캘린더, 행운인형 등 2024년 새해 굿즈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판매했다. 펀딩 오픈 4일 만에 목표액을 2044% 달성했다. 수익금 전액은 포스코1%나눔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석호를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으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