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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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 주7일 배송 시행을 앞두고 택배노조와 협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7일 배송 방안을 두고 노사 간 입장차이가 크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주7일 배송 방안을 노동강도와 시간 증가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19일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5차 교섭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연기됐다.

노조는 다음 교섭을 기대하기보다 냉소적인 반응이다. 사측이 준비 부족을 사유로 교섭을 연기했지만, 새로운 내용을 들고 나올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남희정 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장은 “만약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더라도 기존에 부족한 점을 보완한 방안인지 아닌지는 봐야 알 수 있다”며 “오는 24일 남대문에서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하는 집회는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주7일 배송, 주5일 근무제를 골자로한 ‘매일 오네’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9월 말부터 4차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 시행이 절실하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등장에 택배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2년 40%에서 33.6%로 역성장했다. 또 지난 3분기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3.1% 모두 감소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창립 94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속에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달라"며 “하고잡이(일 중독자) 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도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찬성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주5일 근무를 찬성하는 택배노동자는 4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사측이 제시한 방안대로 시행될 경우 노동자는 과로노동과 노동시간 증가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제시한 4인1조, 2인1조 운영방안은 추가인력 투입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측이 택배노동자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 성실한 교섭에 임해야한다”며 “만약 사측이 어떠한 한 가지 안을 정하고 이를 강제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면 필연적으로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택배노조 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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