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J대한통운]
[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시행을 한 달 앞둔 가운데 노조와 6차 교섭에도 결론 도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회와 노조는 지난 3일 열린 ‘주7일 배송’ 6차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이은 교섭에도 양측의 이견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주7일 배송, 주5일 근무제를 골자로한 ‘매일 오네’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일 오네’는 지난 3월 취임한 신영수 대표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내년 주7일 배송이 시행된다면, 둔화되고 있는 국내 택배 시장에서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의 경쟁력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CJ그룹도 계열사에 ‘경쟁력 성장’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1월 ‘그룹 CEO 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신제품 개발 등 국내 사업의 혁신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매일 오네’ 시행은 CJ대한통운에게 혁신이자 미래 성장성에 대한 방안 중 하나다. 신 대표는 ‘매일 오네’ 서비스에 대해 “택배시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물론 대리점과 택배기사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주 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의 절박함에도 주7일 배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측이 제시한 방안대로 시행될 경우 노동자는 과로노동과 노동시간 증가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제시한 4인1조, 2인1조 운영방안은 추가 인력 투입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차 교섭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준비 부족을 사유로 교섭을 연기했다. 이에 지난 3일 6차 교섭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시행 한 달을 앞두고 서둘러 노조와 교섭을 마무리하고 매일 오네 시행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차 교섭에서도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이번 6차 교섭에서 양측은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교섭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아직 타결은 수순은 아니며, 타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7일 배송서비스는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택배노조 뿐만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탄핵 집회 참여에 집중할 경우 향후 교섭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