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제공=CJ대한통운]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영수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절박함을 강조했다. 주 7일 배송을 통해 택배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CJ대한통운의 지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택배·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8982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수치다.

택배 사업 부문의 부진은 내수 소비 감소와 둔화되는 전자상거래 물량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택배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다.

내년 도입하기로 한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택배·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매일 오네는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주요 골자로 한 배송 시스템이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창립 94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속에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최근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근원적으로 우리의 미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하고잡이(일 중독자) 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 오네’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신대표가 회사의 생존과 절박함을 강조한 것이다. 주7일 배송을 통해 본업인 택배사업의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주 7일 배송 시행을 위해 대리점연합회,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올해 10월 대략적인 윤곽을 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동자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회는 택배노조와 지난 9월 이후 여러 차례 논의했다. 연합회는 단계적인 주5일 근무제를 제안, 노조는 강압적인 시행 반대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요구사항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는 이날 연합회가 1월 5일(일요일)부터 휴일 배송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주5일 근무제가 아닌 격주 6일 근무제를 제안하고 있는데 대체 배송 기사 확보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은 찾을 수 없다”며 “CJ대한통운 측의 강제적인 시행은 택배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관망하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한 협상을 지속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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