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조지아주 게인스빌 콜드체인 물류센터 전경.[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조지아주 게인스빌 콜드체인 물류센터 전경.[제공=CJ대한통운]

택배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업인 국내 택배 사업의 부진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택배 사업의 실적은 매출액 8982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CJ대한통운 택배 사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내수 둔화, 성수기 택배 단가를 낮추는 프로모션 확대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에서 택배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글로벌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택배 사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1~3분기) 1%로 각 사업 부문 중 가장 낮다.

이 같은 택배 시장의 성장 부진에 국내 택배 회사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해외 거점을 늘려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택배 회사들이 주목하는 곳은 미국이다. CJ대한통운은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의 미국법인은 일리노이주,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를 포함해 총 15개 주에 걸쳐 60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26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시카고, 뉴욕 등 물류·유통 중심지에 민관합작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콜드체인 시장에서 핵심 물류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고 고부가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현민 사장이 미주법인 뉴저지지점 B2B센터를 방문해 물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제공=한진]
조현민 사장이 미주법인 뉴저지지점 B2B센터를 방문해 물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제공=한진]

한진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 경영인인 조현민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만 독일, 이탈리아, 체코, 노르웨이, 몽골,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전역을 누비며 한진의 해외시장 구축에 공을 들였다.

한진도 미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은 지난 3일 미주법인의 뉴저지 B2B 센터와 시카고 센터 등을 직접 방문했다. 미국 동부지역 사업의 방향성과 거점별 현안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한진은 미국을 북미 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있다. 실제 올해 안으로 멕시코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멕시코법인은 포워딩 및 미국 연계 트럭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 내 물류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택배 시장만으로는 기업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한국 택배기업들이 다른 국가 기업에 비해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이 지속 성장의 발판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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