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보라색)와 서방(하늘색)·동방(주황색) 블록. [제공=코트라]](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938_655444_2455.jpg)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가운데 한국이 실리외교 추구 차원에서 '글로벌 사우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된 '글로벌 사우스 빅4 투자 진출전략' 자료집에서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통해 수출과 생산, 공급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경제발전 성공 사례인 '한강의 기적'을 기반으로 한 조언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지구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의미하며,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가 이에 포함된다. 정 교수는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이들 국가와 협력할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주요 수출 시장이 몇몇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젊은 인구 구조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낮은 임금 수준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급망 측면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주요 원료 매장량이 많은 국가들이 대부분 글로벌 사우스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GDP 성장률이 세계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2050년까지 주요 경제 대국 중 상당수가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현재 접근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공적개발원조(ODA)와 금융협력 등을 통해 입지를 강화해야 하며, 한국의 성공 사례가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특히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G20 회원국인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4개국에 주목해야 하며 교육과 보건 및 정보통신기술 등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차별화된 협력을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