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제공=포스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137_655692_182.png)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을 파이넥스 공정의 특성으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이넥스 공정 때문에 불이 난 것이라면 파이넥스 공정의 결정적 특징인 유동환원로가 화재의 원인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께 불이 났다. 화재는 발생 이후 2시간 만인 25일 오전 1시13분쯤 완진됐다.
이 공장에서는 10일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화재 발생 9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고 19일 오후 3파이넥스 공장을 재가동했다. 그런데 시험가동을 하던 중 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파이넥스 공정의 특성 때문에 화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별도의 원료 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한다.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용광로에 열풍을 불어넣어 쇳물을 만드는 고로 방식과 달리 파이넥스는 용융로에 산소를 불어 넣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있다. 철강 공정에 사용되는 산소는 고압인 데다가 인화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융로에 산소를 불어 넣는다고 해서 화재 위험이 다른 공법보다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고로도 열풍을 불어넣어 철광석을 녹이는데 1000도 가량의 고온이다. 폭발과 화재 위험이 있다. 전기로도 고압의 전기로 쇳물을 만드는데 워낙 초고압을 쓰다보니 역시 폭발과 화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철강 제조의 특성상 고온·고압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업계 전체에 상존하는 문제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설명이다.
파이넥스 공법 자체가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되려면 유동환원로가 화재의 원인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고로와 달리 전처리 공정이 없다. 고로는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미리 1300도의 고온에서 한 번 쪄서 덩어리로 만든다. 고로에 이 덩어리들을 층층이 쌓은 다음 1000도 이상의 열풍을 불어넣어 쇳물을 만든다.
![파이넥스 모형도. [제공=포스코]](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137_655695_2923.png)
파이넥스는 유동환원로로 원료 전처리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분광(가루 철광석)이 4개의 계단식 유동로를 거치며 환원(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되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의 철광석에는 산화철이 포함돼 있어 쇳물을 만들려면 산소를 제거해줘야 한다. 유동로에서는 석탄을 태워 나온 일산화탄소 바람으로 가루 철광석을 날리며 산소를 제거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화재를 파이넥스 공법의 문제로 보기에는 모호하다"며 "중요한 것은 설비 관리와 점검, 안전 관리와 수칙 등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사고가 났을 때 철저한 원인 조사와 규명,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