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353_655942_228.jpg)
현대차그룹이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내년 국내 공급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24억 달러(약 3조3542억원) 수준에서 2033년 136억 달러(약 19조원)로 4배 이상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열고 '엑스블(X-ble) 숄더'를 공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과정에 활용할 경우 사용자의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한다.
이름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지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도 개발중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동력 토크(회전력) 생성 구조라는 점이다. 대신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했다. 모듈 내부의 인장 스프링에서 방출된 탄성에너지로 사용자의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엑스블 숄더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와 30% 각각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무게도 가벼워 사용성을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보다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줄였다.
엑스블 숄더 무게는 약 1.9㎏(본체 1.4㎏, 착용부(조끼) 0.5㎏)다. 착용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본체의 길이도 406㎜부터 446㎜까지 조정할 수 있다.
내구성도 강점이다. 3개월 단위로 60만회 이상의 가속 내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출고할 계힉이다.
우선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고 2025년부터는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한다. 현대차그룹 외에 건설, 조선, 항공 등의 다른 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조업 현장 외에도 의료 및 건강관리,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