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3사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392_655990_4142.jpg)
본격적인 통신업계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한파 속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교체했다. KT, SK텔레콤의 임원 인사도 목전으로 다가왔다. KT와 SK텔레콤 모두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전환과 함께 업무 효율화를 슬로건으로 꼽은 만큼 조직 슬림화를 통한 구조조정 한파가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KT는 이르면 오늘(28일) 늦어도 이달 중으로 임원 인사·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KT의 이번 인사는 AICT(AI+ICT) 기업 전환을 골자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계약직 임원 등을 중심으로 20% 내외의 임원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일 KT는 일반 직원 승진 발표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이뤄지는 인사 단행이다. 지난해 소폭의 인사가 이뤄진 만큼 올해 김영섭 사장이 본격적인 조직 손질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 취임 이래 KT는 인력 감축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KT 직원은 1만937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2만117명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내부 불만이 제기되자 김 사장은 "합리적인 구조의 혁신으로 통신사 AI 역량을 보유하고 내재화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어렵다"며 "현장 인력 70%이상이 50대 이상인데 해당 인력의 정년 도래 이후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330여명의 상무보급 계약직 임원을 보유했다. 예상 감축 규모는 20%로 단순 산술상 60명 이상이 집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실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사업 협력을 통해 AICT 기업 전환을 예고하면서 네트워크 부문 중심의 자회사를 설립했고,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감축한 인원은 23%, 약 4500명에 달한다.
그룹 차원의 조직 슬림화 작업도 시작됐다. KT그룹은 위성 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특별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접수는 12월 2일부터 12일까지로, 스카이라이프 자회사 HCN 직원도 포함한다. 대상은 197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으로 근속 1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희망 퇴직금은 KT와 유사한 수준인 최대 4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중복 사업 정리를 목표로 금융·보안 솔루션 계열사 이니텍의 매각도 진행한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자회사 KT DS가 보유한 이니텍 지분 30%, 또다른 계열사 HCN네트워크 지분 27% 동시 매각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초 임원 인사 실시가 유력하다.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리밸런싱(재구조화)’을 추진을 예고한 만큼 최대 30% 이내의 임원 감축 등을 포함한 조직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말 219개였던 계열사를 연말까지 10%이상 줄이고 각사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꺼냈다.
SK텔레콤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 지급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6배 증가시키고 있다. 근속연수 25년 이상, 만 50~56세의 경우 총 4억원 상당을 회사에서 받을 수 있다.
AI 중심의 조직 혁신을 위한 움직임은 SK텔레콤에도 존재한다. 올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했다. 엔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기업과의 AI 동맹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연말을 맞이해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도 "희망퇴직 금액을 보면 작은 금액은 아니라 막상 대상자가 되면 솔깃할 것 같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