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610_656293_558.jpg)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한파가 예상된다. 내년 국내 기업 절반 및 대기업 60% 이상이 '긴축경영'을 점치는 가운데, 기업들의 조직 개편·희망퇴직 움직임은 향후 더욱 확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가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정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내년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61.0%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그만큼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침체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이러한 위기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2025년 투자 및 채용계획(2024년 대비) [제공=경총]](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610_656294_917.png)
내년 기업 경영 운영 관련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 '美, 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19.7%),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16.3%)이 꼽혔다.
내년 1월 출범할 美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기업의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채용계획을 설문한 결과, 투자계획은 올해보다 '축소'가,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긴축 경영의 방안으로 △원가절감 △인력 운영 합리화 △투자 축소 등을 꼽은 만큼 올해부터 본격화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 2025년 경영계획 기조. [제공=경총]](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610_656295_950.png)
실제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단행했던 사장단 인사를 올해는 11월 말로 앞당겨 DS 부문의 인력 재배치를 꾀했다. 실적 부진을 보인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여기에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신수종 사업을 일군 베테랑 경영진을 배치한 것이 핵심 골자다.
SK그룹은 비주력 사업 매각, 임원 교체·승진 최소화 등을 통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 합병에 맞춰 SK이노베이션 산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고, SK렌터카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했다. 그룹은 이달 초 임원 수를 대거 줄이는 고강도 쇄신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고, 최근 철강 경기 침체를 맞은 포스코는 중국 내 보유한 유일한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직 효율화 위해 희망퇴직 시행도 잇따라"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와 남미, 싱가포르 등에 있는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15%와 행정 직원 30%가량을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미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도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주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9년 이후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선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KT는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달하는 28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美 트럼프 정부 정책 방향이 우리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제공=경총]](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610_656296_1115.png)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수부진, 높은 인건비 부담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높아졌다"며 "내년도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일률적 정년연장 같이 노동시장 현실을 간과하고 기업에게만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는 정책이나,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서는 과도한 지배구조 규제 같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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