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가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를 제치고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구축에선 볼 수 없는 신축의 내부 설계와 고급 커뮤니티 시설, 다양한 편의시설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5년 이하 아파트는 올해 5월 2주차부터 상승세로 전환되어 11월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는 7월 1주차에 이르러서야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R114의 조사 결과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11월 기준 서울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은 10년 초과 구축 아파트보다 평균 6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전고점 대비 117% 수준으로, 이전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사실이다.

◇구축 대비 우수한 주거 환경 · 내부 설계 진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주된 이유는 구축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나은 주거 환경 때문이다. 최근의 신축 단지들은 고급 휴양지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을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일상적 휴식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다양한 운동 및 레저 시설뿐만 아니라, 독특한 조경 디자인과 녹지 공간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현대 도시 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더피알]
[자료=더피알]

내부 평면 역시 입주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되고 있다. 3~4베이(bay) 구조가 일반화되었으며, 넉넉한 수납 공간과 효율적인 동선 배치가 특징이다. 오픈형 주방과 거실 통합 구조로 개방감을 높이고, 일부 타입에서는 맞통풍 설계를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주차 공간의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2019년 3월부터 시행된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라, 일반형 주차구획은 너비 2.5m, 길이 5.0m로, 확장형 주차구획은 너비 2.6m, 길이 5.2m로 설계되고 있다. 또한 전체 주차단위구획 수의 30% 이상을 확장형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는 5년 이상 된 아파트와 비교해 외관부터 편의시설, 평면 설계, 주차공간까지 모든 면에서 진보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성이 좋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공사비 문제로 정비사업 추진도 쉽지 않아 신축의 희소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사, 신축 차별화 경쟁 치열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은 건설사별로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각 건설사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고유한 특색을 갖춘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등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협업하거나, 아파트 상층부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도 브랜드 건설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투시도[사진=GS건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투시도[사진=GS건설]

GS건설이 12월 충남 아산에 분양 예정인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경우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기 위해 남향 위주의 배치를 적용했으며, 특히 일부 세대에는 4베이 설계와 3면 발코니 구조를 도입해 공간감과 일조량을 극대화했다. 또한,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비롯한 넉넉한 수납공간 설계로 실용성을 높였으며, 효율적인 주방 구조를 통해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높였다. 이러한 설계는 입주민들에게 더 넓고 활용도 높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여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티센터인 ‘클럽 자이안’에는 독서실,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등의 조성이 예정되어 있고, 특히 단지 주동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에는 교보문고가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자이 브랜드 리뉴얼 이후 첫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아파트인 점도 시선을 끈다. GS건설은 지난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를 열어 새롭게 바뀐 브랜드 이미지(BI)와 철학을 공개했다. GS건설이 자이의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것은 LG건설 시절인 2002년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처음이다.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나아가 이러한 브랜드 리뉴얼은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편의를 강화함과 동시에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축 선호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홈(Home)’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인 홈캉스는 집에서 휴양지처럼 여유와 휴식을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소비자행태조사(MCR)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정도인 48%가 자신을 ‘홈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러한 트렌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앞으로도 높아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캉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직주근접이라는 입지적 강점까지 갖춘 아파트는 이러한 트렌드와 맞물려 신축 아파트의 매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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