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818_656490_5932.jpg)
국내 이동통신 3사가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연초 대비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중심의 신사업을 확장하는 각 사의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 시작가 대비 지난 2일 종가 기준 △SK텔레콤 22.7% △KT 44.7% △LG유플러스 13.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성장률은 27%로, 지난해 2%(SKT 6%, KT 6%, LG유플러스 -6%)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 SK텔레콤, AI 사업 확장 선두…수익화로 주가 견인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가장 발 빠르게 AI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AI 개인 비서 ‘에이닷(A.)’은 올해 9월 누적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5월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되었으며,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 SK텔레콤은 통신 연계 AI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 AI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3분기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4,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AI 사업에 대한 수익화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텔레콤 주가는 지난달 27일 6만 원을 돌파했고, 29일에는 6만1,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의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고, 주주 환원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와 김영섭 KT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KT]](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818_656491_08.jpeg)
■ KT, MS와 협력…AICT 기업 전환 박차
KT는 2022년 물적 분할을 통해 KT클라우드를 출범하며 AICT 기업 전환의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올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AI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KT와 MS는 향후 5년간 GPU, 네트워크 IDC, 한국형 클라우드 모델 개발 등에 2조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AI와 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내년 1분기 중 설립한다. 이를 통해 2027년부터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2029년까지 누적 매출 4조6,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CT 기업 전환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특히 B2B 사업을 총괄해온 ‘엔터프라이즈부문’과 AI 융합 사업을 담당한 ‘전략·신사업부문’을 통합해, AI·클라우드·플랫폼 신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홍범식 사장이 선임됐다. [출처=LG유플러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818_656492_124.jpg)
■ "그룹도 나섰다"…LGU+,, AI 기업 전환 본격화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주가 성장률은 낮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주당 1만 원대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 1만2,01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7일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Xio)’로 주목받고 있다. 익시오는 출시 1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만 건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AI 기업 전환에는 LG그룹의 지원도 돋보인다.
LG그룹은 지난달 임원 인사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홍범식 사장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도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가 LG유플러스의 AI 기업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 개편 역시 이루어졌다. AI 기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모바일 Agent 트라이브’와 ‘홈 Agent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원희 LG유플러스 HRBP 담당은 “AI와 디지털 전환 중심의 AX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