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제공=연합]
시중은행 [제공=연합]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이례적으로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앞서 진행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장 역시 예상 밖 인사였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하나은행장, 농협은행장의 거취 역시 예단이 어려워졌다. 곧 있을 부행장 인사에서도 인사폭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금융지주의 은행장 선임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 이달 중순 행장 인사를 단행한다. 현재까지로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교체가 유력하고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은행장 인사는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았다. 예년과 달리 숏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KB국민은행장은 하마평도 거의 없어 이재근 행장의 재연임이 유력했지만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선임되는 등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가 행장으로 온다. KB라이프의 대표도 선임해야 하는 만큼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장의 경우도 유력 후보로 오르내리던 인물보다는 세대 교체 키워드에 맞는 정진완 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정 후보는 부행장 19명 중에서도 막내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조직문화 쇄신 의지가 읽힌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6명의 행장 후보 중 가장 젊은데다 현 시중은행장들의 평균 나이보다 어리다. 

우리은행이 처한 상황과 행장 나이 등을 감안하면 곧 있을 부행장 인사도 대거 물갈이 인사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이 12명에 달하는 만큼 도미노 인사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줄곧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의 전면적 혁신을 강조해왔다.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통상적으로 은행장이 연임하면 1년의 임기를 부여하지만 2년으로 재선임 추천을 한 게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신한은행은 금융사고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이 주효했다. 신한은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기도 했다. 올해 다른 은행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발생할 때 신한은행은 단 한건도 없었다.

실적 까지 뒷받침 했다. 특히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으로 업계 1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했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이 취임한 해 연간순이익 '3조 클럽' 자리를 지켜왔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행장의 연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 첫해 순이익은 3조4766억원을 거둬 ‘리딩뱅크’ 타이틀을 얻었다.

농협은행장은 연임한 전례가 없는데다가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이석용 행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이번 인사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첫 인사인 만큼 예측하기도 어렵다. 행장 후보로는 2명의 부행장과 계열사 부사장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