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562_657354_4750.jpg)
비상계엄 선포-철회 사태로 금융시장이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급락 등 금융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주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수혜주로 상승 곡선을 보였지만 계엄령 후폭퐁에 이은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 금융권에서는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39조8520억원으로 전날보다 2조원 가까이 늘었으나 계엄령 선포-해제 발생 후 하락세를 그리다 9일 32조5841억원을 기록하며 6일 사이 약 7조원이 증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계엄령 직전인 3일 시총은 전날보다 약 1조2000억원 증가한 28조3943억원이었으나, 9일 25조5246억원으로 이달 초보다 약 2조원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3일 18조9578억원이었던 시총이 9일 16조4301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 우리금융지주는 12조7725억원에서 약 1조4000억원 줄어든 11조369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2일 11조9055억원에서 3일 12조969억원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비상계엄 사태 직후 11조원 규모의 시총을 유지 중이다.
앞서 KB금융, 신한, 하나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주주환원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 밸류업 정책과 배당 기대감 등으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며 외국인 순매도 등 금융주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치적 상황에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가 개최되는 등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및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안정조치에 나선 상태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심혈을 기울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물거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권에서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하자고 해놓고 (계엄령 선포로) 난감하다"며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니터링하면서 충격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상황을 고려해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대응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등 실시간 소통을 통해 투자자의 우려 사항을 최소화하고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라고 덧붙였다.
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금융주의 하락세가 있다보니깐 현재 상황을 본다면 당장 주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벨류업 계획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 등과 원활히 소통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