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리은행의 부행장 인사가 임박했다. 우리금융이 줄곧 인적 쇄신을 강조해 온 만큼 부행장 인사도 대거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임원을 안분하던 관행도 정진완 체제에서 끝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부행장 인사는 슬림화, 인적 쇄신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업무보고를 받아 직접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날 인사는 책무구조도 이사회를 거쳐 오후 늦게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정 내정자 보다 나이가 많은 부행장들도 많은 만큼 세대 교체 폭이 클것으로 점쳐진다. 정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다른 은행장들에 비해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부행장 수 자체도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다. 정 내정자는 우리은행 조직이 비대하다고 언급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예고해왔다. 특히 업무가 겹치는 부행장 자리가 제일 먼저 정리될 전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두번째로 가장 많은 부행장 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임원진 비대화는 행내에서 줄곧 지적됐던 부분이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통합해 출범하면서 각 출신들을 안분해 배치하는 게 화학적 결합을 위한 방안이 되기도 했지만 정 내정자가 그 관행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정 부행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이 비대하고 임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젊은 본부장을 발탁하고 임원 회의에도 참여시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직 규모를 줄여 부서간 소통도원활해 지면 이는 내부통제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건에 대한 인지가 늦은 것도 조직 비대로 인해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게 이유로 꼽힌다.

검찰의 수사 방향도 부당대출건이 단순 늑장보고인지, 인지하고도 대응을 못한건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직을 슬림화 하면 금융당국의 규제나 검사에도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는 "업무에서 과부하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 내부 통제를 우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본점 인력을 영업 일선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맨 30년 경력 중 26년을 영업을 맡았던 '영업통' 정 내정자는 영업 일선이나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행장으로 내정된 후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의중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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