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공간 대개조 구상-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서울시, 연합뉴스]
서울역 공간 대개조 구상-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서울시, 연합뉴스]

'서울의 심장' 서울역 일대가 향후 20여년간의 대대적인 변화를 거쳐  대규모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시설, 공원과 문화유산을 갖춘 교통·지식·문화 교류 허브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이 야심 찬 계획의 첫 단계로,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12일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시공을 맡은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이사와 지역주민 이 참석했으며, 사업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착공기념 세레모니를 가졌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약 3만㎡의 저이용 철도 부지를 활용해 강북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의장을 포함한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최고 39층 규모의 건물에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시설 등을 갖추어 도심 마이스(MICE)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부지 내 행사장 [사진=이승연 기자]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부지 내 행사장 [사진=이승연 기자]

이날 서울시가 제시한 서울역 일대 개발의 장기 비전은 '글로벌 미래 플랫폼'이다. 

북부역세권 복합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통해 단순한 교통 중심지에서 벗어나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의 국가 핵심 공간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계획의 주요 내용으로는 대규모 지하 공간을 활용한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 설치, 기존 철로 구간을 활용한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선형공원(Railway Park) 조성, 그리고 문화역284(구 서울역사)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개발 등이 포함된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 공간을 활용해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복합환승센터 설치로,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선형공원을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 거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문화 측면에서는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구 서울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다.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을 연결하고,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9월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서 녹지가 풍부한 열린 공간, 보행과 교통 환승이 편리한 공간 조성에 대한 요구들을 접수했다. 

시는 이같은 의견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공간재편 계획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2033년 이후 철도 지하화와 연계한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해 2046년께까지 미래 플랫폼 구상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는 날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한화 건설부문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개발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