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가 주요 산업의 수출 증가와 소비 및 설비 투자의 회복세로 인해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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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견고성과 제도적 회복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의 정치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설명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국가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한국경제 하방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한국의 견고한 법치주의가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의 제임스 롱스돈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이번 사태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강점과 제도적 안정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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