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사 내부 전경.[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991_657867_3537.jpg)
한국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제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16일 유진투자증권의 '불확실성의 정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극단적인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원/달러 환율은 위기 상황에서 통상 10~20%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23년 12월 말 이후 11% 이상 상승한 상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 특히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환율 수준은 이미 상당 부분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환율 상승 효과가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약 20개월의 시차가 있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2025년 2분기 즈음 한국의 수출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어, 2025년 중반 이후 국내 수출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의 영향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기계, 조선, 자동차,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이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오히려 원화 강세 시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주식시장 전문가는 "달러 기준으로 한국 증시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상황"이라며, "향후 수출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원/달러 환율의 최대 상승 폭을 15%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3년 12월 저점 기준으로 1480원대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원화 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