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제공=연합]
시중은행 [제공=연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내리는데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대출 총량 관리를 끝낸 은행들은 다시 우량 실수요자 잡기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에는 대출 총량이 초기화되는 만큼 시중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열고 있다. 코픽스 금리도 이날부터 인하되는 가운데 대출 수요들이 다시 시중은행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들어 은행들은 연간 대출 총량 관리 때문에 유주택자의 주택 구매 목적의 대출을 제한하거나 비대면 대출을 규제하는 등 대출 총량 관리를 해왔다. 이 때문에 한 동안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도 대출 받기가 까다로웠지만 내년엔 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초기화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대출 빗장을 열고 있다. 

최근 대출 수요가 억눌렸던데다가 주담대 금리도 내리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우량한 차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출 재개를 공지하고 영업에 나선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 부터 은행들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폭이 주춤했지만 그대신 2금융권으로 물량이 쏠렸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그동안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취급을 재개하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다시 접수하기로 했다.

미등기된 신규 분양 물건지에 대한 전세자금대출과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도 재개하기로 했다. 연 소득 100% 내로 제한했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풀고, 비대면 대출도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계속 유지되는 규제도 있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유주택자의 주담대는 취급하지 않는다. 소유권 이전, 선순위 채권 말소 조건의 전세대출도 계속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은행 가계대출 총량을 늘리고 갭투자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최대 1억원 한도였던 생활안정 목적 주담대 한도를 2억원으로 늘렸다. 

비대면 가계대출도 일부 재개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판매 중단을 해제한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소폭이지만 하락하고 있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보다 0.02%p 낮은 연 3.35%로 집계됐다. 두달 연속 하락세다. 은행들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인하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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