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16 LTE 블랙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A16 LTE 블랙 [출처=삼성전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저가폰의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요 부진을 타개할 해결사로 떠오른 모양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스마트폰 판매량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가격대별로는 250달러(약 35만원) 이하 저가폰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500달러(약 72만원) 이상 고가폰도 전체 판매량 증가율을 웃돌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중가대는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다른 가격대보다 약세를 보였다. 

GfK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압박을 받으면서 중저가대에서 저가대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출처=Gfk]
[출처=Gfk]

불경기를 맞아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3분기 국내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94만대를 기록했다.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가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구매 수요가 줄었다.

앞서 갤럭시Z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최소 8만5800원, 최대 24만4200원 인상됐다. 미국 출고가는 국내보다 더 높았고, 유럽은 미국보다 더 비쌌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보급형 라인업 확장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의 주요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인 보급형 제품에 탑재하며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보급형 AI폰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30만원대 제품인 갤럭시 A16 모델을 출시했다. 

중국 업체들도 보급형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리얼미가 최근 선보인 '네오7'의 출고가는 2099위안(약 41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비보의 서브 스마트폰 브랜드 '아이쿠우'는 1999위안(약 39만원) 수준의 신제품 'Z10 터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fk는 "2025년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에 따른 훈풍을 예상한다"며 "지금까지의 높은 성장률에 대한 반동으로 신흥시장은 성장률 상승이 어려워져 현재로서는 2024년 수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영향 등 불확실한 요인도 여전히 존재하므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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