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892_657753_241.png)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통합하며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AI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번 움직임은 애플의 AI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에 챗GPT가 통합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된 기능이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된 셈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의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시리는 이제 복잡한 질문에 대해 챗GPT의 도움을 받아 답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의 동의 하에 더욱 정교한 응답을 제공한다.
애플은 AI 기능을 더욱 확장했다. 새로운 기능에는 AI로 제작하는 맞춤형 이모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그리고 텍스트 어조 변경 및 요약 기능 등이 포함됐다. 애플 측은 "시리가 특정 앱 내에서 사용자 지시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은 내년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개발에도 착수하면서 AI 중심의 경쟁은 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AI 서버용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애플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며,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초석이다.
애플의 AI 반도체 개발 계획은 구글의 프로젝트와는 다르다. 애플은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TSMC의 3나노 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제작하고 이를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당초 애플은 M4 칩을 사용해 AI 서버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 AI 반도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직접 설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애플이 AI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 격화가 점쳐지는 이유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언팩에서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한 인공지능 갤럭시 AI를 통해 사용자의 모바일 경험 확대를 꾀했다. 갤럭시 AI는 올해 새롭게 출시된 제품부터 기존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지원을 확대해 올해까지 총 2억 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공개한 갤S24 시리즈의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표방한다. 갤럭시 AI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뿐 아니라 개방성을 바탕으로 구글 등 업계 리더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현되는 AI 기술들이 모두 담겼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AI는 당초 애플이 먼저 출시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삼성전자가 약 1년 빠르게 앞서면서 시장에 갤럭시 AI를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오픈AI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AI의 경우 실시간 통화 번역 기능, 서클투서치 등 다양한 AI기능을 올해 먼저 공개했고, 시장에 먼저 진입했기 때문에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은 챗GPT를 통한 AI 기술을 제공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도 녹아있어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