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647_658657_4350.jpg)
국내 전기전자 및 휴대폰 업계가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호재와 중국의 새로운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다수 기업들은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2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3.6%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은 AI 서버용 ASIC에 대한 패키지기판 공급 확정과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스마트폰이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거나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으며, LG이노텍은 지난주의 기술적 반등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중소형 전기전자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비에이치는 테슬라향 무선충전모듈 공급과 상대적으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애플은 AI 서비스 개시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테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어 저평가된 종목이나 AI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경우, AI ASIC향 패키지기판 공급 확정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 반등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 우려와 멕시코 관세 부과 불확실성이 있지만, 인도 IPO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할 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업계는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1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잠정치와 중국의 11월 스마트폰 출하량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효과가 12월 판매량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AI 관련 모멘텀과 정부 정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