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반기 가파르게 위축되며 마무리됐다. 증시 부진 영향이 큰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내년 초 대어의 상장이 IPO 시장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파인메딕스 상장을 끝으로 IPO 시장이 문을 닫았다. 총 77개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총 공모 규모는 3조90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상장 종목은 8.3% 감소했지만, 공모 규모는 8.5% 늘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7422억원), 시프트업(4350억원) 등 대어의 상장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분위기는 작년과 올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작년 6월 말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 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공모가 대비 세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9개에서 하반기 17개로 늘었다. 반면 올해는 상반기 10개에서 하반기 2개로 급감했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5.37% 올랐으나, 하반기 들어 지난 26일까지 13.16%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상반기 3%대 하락에서 하반기 2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심이 위축되면서 씨케이솔루션, 케이뱅크, 오름테라퓨틱스는 공모절차에 돌입했었다가 철회했고, 28개 기업들도 상장심사 중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초 IPO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에는 24종목이 신규 상장됐으며 그 중 1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60% 상승한 '따상'도 6종목이나 됐다. 2022년 1분기에는 21종목이 신규 상장됐고 13종목이 상장 첫 날 상승 마감했으며 그 중 2종목이 따상을 기록했다.

이어 2023년 1분기도 5개 종목이 따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따상은 물론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까지 뛴 신규 상장 종목이 4개에 달했다. 해가 바뀌면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재개도 새내기주 강세로 이어지곤 했다.

더욱이 내년 초 초대형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있는 점도 투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내년 첫 대어는 LG CNS가 될 전망이다.

LG CNS의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 규모다. 공모 규모는 1조406억~1조9944억원이다. 1조원대 공모 규모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처음인 만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대어급 IPO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서울보증보험도 재도전에 나서고,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도 줄줄이 증시 입성을 도전하는 만큼 대형 새내기주들이 IPO 시장 전반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였는데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이루어지면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 리스크 등이 공모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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