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백화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제공=롯데백화점]](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897_658940_1837.jpg)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백화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조7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잠실점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결과다.
지난 2022년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잠실점은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를 초과했으며, 올해에도 내수 침체 속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초(超) 리테일' 전략을 꼽았다.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 간의 유기적 연결성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월드몰 운영권 인수를 계기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보강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K-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이 입점했으며 애플스토어와 블루보틀 같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도 자리 잡고 있다. 월드몰 내에는 최근 2년간 약 100여개의 신규 및 리뉴얼 매장이 추가됐고, 팝업 매장은 무려 600회 이상 선보였다.
또 고급 주거 상권 특성에 맞춘 서비스와 상품 기획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비뉴엘에서는 최상위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기획이 이루어졌으며, 본관에서도 JBL 오디오와 까시나 가구 등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확대됐다. 올해 들어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잠실점을 중심으로 한 '롯데타운'이라는 복합 문화 공간 또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등 주변 관광 명소들과 어우러진 공간 구성은 방문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5800만명에 이르렀다.
잠실점을 단순히 물건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스타일런' 같은 이벤트가 이에 해당한다.
내년부터는 본관 재단장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개관 이후 약 37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저층부부터 단계별 재단장을 거쳐 강남 상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재단장의 첫 단계는 지하 식품관으로 설정됐다. 해외 디자인사와 협업해 혁신적인 '프리미엄' 테마 식품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모든 층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설 것이며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까지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현재 잠실점을 포함해 소공동 본점과 인천점을 대상으로 대규모 재단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