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 사옥 [촐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7257_659348_5340.jpg)
삼성전자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주가부양 총력전에 돌입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 밸류업 공시 의사 참여를 전달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43%의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점을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 정책 등을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밸류업 공시에 자본이익률 목표치 구체적 개선 계획 등을 담으라 권고한 만큼, 이를 고려해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수익성 부진 등에 대한 설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이 자본이익률 목표치 등을 밸류업 공시에 요구한 이유는 자본시장 내에서 기업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 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쌓아둔 자본으로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해 시장의 평가도 박해졌다는 진단으로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삼성전자는 연초 7만전자를 넘어서면서 급등세를 기록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급락세로 접어들면서 5만원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는 전일 대비 100원(-0.19%) 하락한 5만3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도래와 중국 기업의 부상, 12·3 비상계엄 선포 등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하락 사이클 진입 가능성 등이 제기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가 부양을 위해 꾸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6월 삼성전자 임원들이 매입한 주식은 1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 임원 6명이 매입한 주식은 총 1만5490주로 한화 11억 4908만원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보통주 5500주(약 4억535만원)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 매수했고,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약 3억6750만원)에 매입했다.
또 김동욱 재경팀장(부사장)도 2000주(약 1억5180만원)를 매입했고, 정재욱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사장도 1330주(9948만원)를 사들였다. 윤주한 부사장이 660주(4975만원), 박순철 부사장이 1000주(7520만원)를 매수했다.
이는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거나 실적 부진으로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전통을 지속한 것이다. 앞서 2022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주가가 하락하자 총 12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 조사 결과 현재까지 99개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이중 본공시 참여가 87개사, 예고 공시 참여가 12개사다. 12월에만 27개 기업이 밸류업 본공시를 진행했다.
밸류업 공시를 진행할 경우 기업은 세제 혜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우수기업 표창 및 공동IR(기업설명) 등을 통한 혜택 지원을 예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