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제공=애플]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제공=애플]

'폐쇄적인 OS'의 대명사인 애플 iOS의 보안성이 안드로이드 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iOS 기기가 안드로이드 기기보다 악성 공격에 보다 취약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보안 플랫폼 룻아웃(Lookout)이 수 억대의 기기를 분석한 결과 분석 기간 동안 기업용 iOS 기기의 약 19%가 최소한 1번 이상 피싱 공격을 받은 반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10.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피싱 공격이 iOS에 집중된 원인은 기업 내 동일 프로그램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에서 iOS 기반의 제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동일 조건을 놓고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운영했을 경우 체제와 무관하게 보안성에 큰 차이가 없어 '폐쇄성'을 필두로 보안을 강조해 온 애플의 운영 체제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그간 애플은 운영체제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다. 이와 관련해 보다 자유로운 사용자 경험을 위해 폐쇄성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애플은 보안성을 이유로 이같은 지적을 무시해왔다. 

애플은 자사의 생태계를 엄격하게 통제해왔다.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아이폰과 맥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호환성 문제 등으로 체감상 장벽이 높게 형성됐었다. 

다만 보안을 이유로 접근 장벽이 높았던 애플의 '폐쇄성'에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낮아지고 있는 애플의 폐쇄성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애플의 폐쇄성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8월 유럽연합(EU)이 애플을 압박하면서 '인앱결제'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 내 다른 플랫폼과 웹사이트로 연결이 가능한 '아웃링크' 기능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앱 외부에서도 결제 유도와 홍보 등이 가능해졌다. 

EU가 올해 3월 강력한 반독점법인 디지털시장법(DMA, Digital Markets Act)을 추진하면서 애플이 개발자들의 이 같은 외부 대체 앱스토어를 더는 막을 수 없게 돼서다. 애플은 EU의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앱스토어 EU 내 운영 규정을 변경했다.

다만 국내에서 애플의 폐쇄성 변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를 두고 각각 구글에 475억원, 애플에 205억원에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방통위 정상화 실패로, 심의와 의결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일명 구글 갑질방지법)으로 시행 3년째를 맞이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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