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개발 로봇 [제공=레인보우로보틱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651_659766_451.jpeg)
새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에서 '영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세계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여서다.
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인간형), 웨어러블(착용형), 자율주행(AMR), 협동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보틱스(Robotics·로봇공학)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 가속화가 시작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로봇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쟁 구도 속에서 각 기업들은 자사의 강점을 살린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 중이다. 일부 기업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로봇을, 또 다른 기업들은 정밀한 동작 제어가 가능한 산업용 로봇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했다. LG전자와 현대차는 한발 빠르게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날 새로운 중점 사업 전략 중 하나로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로봇 시장 진입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는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콜옵션(주식 매입 권리)을 행사하고 최대 지분을 확보도 단행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로보티즈, 로보스타, 엔젤로보틱스 등 다양한 로봇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최대 주주로 자리잡았다. 로보티즈와 엔젤로보틱스는 각각 2대 주주로 지분 투자 중이다. 국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인수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HMG글로벌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수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R&D)를 완료하고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가 로봇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기인한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은 제조,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이번 경쟁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로봇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