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모빌리티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주제로 한 콘셉트 차량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을 선보인다. [출처=LG전자]
LG전자가 모빌리티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주제로 한 콘셉트 차량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을 선보인다. [출처=LG전자]

LG는 불확실한 정세와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사업에 그룹 역량을 결집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직면한 가전 시장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차세대 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규 콕핏 콘셉트인 ‘디지털 콕핏 감마’를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 감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운전자 상태를 인지하고 안전 운행하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자동차의 내부 운전 공간을 말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주변에 각종 정보를 보여주고 오디오‧비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앞 유리창에 주행 정보와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클러스터 시스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어 오는 7일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선 ‘모빌리티 익스피리언스(MX)’를 선보이며, AI홈을 모빌리티 등 고객이 머무르는 모든 공간으로 확장한다. 

MX 플랫폼은 인공지능(AI) 홈을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차량 내부 공간에서도 집과 같은 편리함과 쾌적함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는 이번 CES에서 ‘인케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VS사업본부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완성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부스만 운영했으나, 전장 사업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인케빈 센싱 솔루션은 운전자나 동승자의 표정, 음성, 행동 등을 감지해 주행 편의성을 높이고 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경고음을 통해 갑작스럼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LG화학 자동차용 접착제 [출처=LG화학]
LG화학 자동차용 접착제 [출처=LG화학]

경쟁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도 전략적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LG이노텍은 작년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부품 공급사 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아이폰 시리즈부터 가격을 동결하는 전략을 취함에 따라 부품 납품사끼리의 경쟁이 가열돼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80%에 달한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CEO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LiDAR) 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전장부품 사업의 주력 제품인 차량용 입체조명 모듈 ‘넥슬라이드’를 바탕으로 차량 조명 모듈 사업을 조단위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LG화학도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을 수천억원 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이후부터 석유화학 산업을 국가 주도로 집중 육성하면서 생산 능력을 급격히 확대했다.

이에 LG화학은 사업 다변화를 통해 매출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LG화학은 북미 전기차 업체용 방열 접착제를 공략한다. 방열 접착제는 배터리 셀을 모듈‧팩에 접합할 때 사용되며, 높은 열전도성ㆍ전기 절연성을 갖춰 열관리와 성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LG화학은 방열 접착제 18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방열 성능에 더해 고객 비용 절감과 경령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접착제 이외에도 LG화학은 센서, 헤드램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타 전장 부품 분야로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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