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부진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다만 수요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8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도 지속되며 전사 매출확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어려운 상황에도 연간기준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감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결과다. B2B 영역인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 설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에도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도 강화한다.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지속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 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했으나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해상운임 급등을 포함한 비용 증가와 수요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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