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CEO(최고경영자) 직속 전담반(TF)을 구성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9일 LG전자는 중국 업체를 필두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환경 대비를 위해 ‘품질·비용·납기’로 대표되는 본원·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이를 위해 CEO 주관 점검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각 사업본부 및 본사 조직은 제품 및 기술, 제조 원가, 연구개발(R&D) 및 운영 등의 영역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TF를 운영하고, CEO가 분과별 진척 사항을 직접 챙긴다. 

LG전자는 과거에도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의 전사  테스크를 운영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구독 ▲플랫폼 ▲B2B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 

우선 가전 구독 사업을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 또한 본격적으로 넓히며 성장에 속도를 낸다. 

구독 사업은 고객의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사용하는 등 최적화된 케어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며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 저변 또한 본격 확대한다.

구독 사업은 다변화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액은 직전 년도 대비 75% 이상 성장해 2조원을 육박했다. 당초 계획했던 1조8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고수익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콘텐츠사업이 대표적이다. 웹OS 광고/콘텐츠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1조원을 넘겼다.

올해부터 LG전자는 웹OS를 TV,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자 옥외 디지털 광고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서비스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B2B 사업 가속화 차원에서는 전장 사업에 이어 AI 시대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담 ES(에코 솔루션)사업본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이자 차세대 수출품목으로 지정돼 주목받는 ‘칠러’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울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CES 2025에서 “가전구독이나 웹OS 광고/콘텐츠 사업과 같이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의 변화 및 사업모델 혁신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현재 경영현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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