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가 자체 개발한 'L3BBS'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정성을 인정 받았다.
8일 hy는 독자 기술로 개발·배양한 L3BBS가 FDA 기능성 소재등록(NDI)를 마쳤다고 밝혔다. L3BBS는 hy의 특허 균주 6종으로 구성된 복합물이다.
NDI는 국내 건강기능식품과 유사한 개념으로, 미국 내 판매 이력이 없는 식이보충제 원료에 대한 인증 절차다.
원료의 성분 및 제반 정보를 심사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는지 판정하며, 수백 개의 신청 건 중 15% 정도만 통과할 만큼 절차가 까다롭다. L3BBS는 다양한 균주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기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hy는 L3BBS가 복잡해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의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는 가파른 시장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는 게 hy의 설명이다. 제품이 다양해진 만큼 분명한 선택 기준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대표적 건기식 원료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7년 4657억 원 수준이었던 시장이 4년 만인 2021년에는 8420억 원으로 180% 가량 성장했다.
기능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腸) 건강뿐만 아니라 비만, 피부, 여성건강, 치매,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면역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면역세포의 70%가 장 속에 분포하고 있어, 장 관리가 소홀할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제조기준을 분말형에서 액상, 호상 등으로 확대한 가운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hy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기능성이나 균주 종류를 따지기보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보장 균주 수가 많은 제품도 구매 리스트에 쉽게 오르며,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저렴한 제품을 우선순위에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L3BBS의 복합물 구성 균주 중 대표적인 것은 'HY2782'다. hy가 생산하는 발효유 대부분에 사용하는 일명 '야쿠르트 유산균'이다. HY2782는 장기배양을 통해 장내 생존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hy의 자체 연구 결과, 이 균주는 배양 1일 차 균주보다 5배가량 높은 장내 생존율을 보였다.
장내 부착 능력 또한 우수하다. 장내 세포 부착 실험 결과, 배양 7일 차 샘플이 8.7%의 장부착력을 기록한 반면 배양 1일 차 샘플은 3.3%에 그쳤다.
장내 부착능력은 프로바이오틱스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장 상피 세포 부착은 숙주와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해균 부착을 막고 유익한 물질의 흡수를 돕는다.
'HY7801'도 함유되어 있다. HY7801은 hy가 보유한 특허 유산균으로 인체유래 균주다. hy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균주와 여성 건강의 관계를 연구 중이다. HY7801은 호산성 유익균주로 산성인 질 속에서도 잘 자란다.
질 내부가 알칼리성으로 변하면 세균 증식이 용이해져 유해균 침입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를 막아준다. 요로감염에 대한 효과도 확인했다. 요로감염 원인균 활성을 억제해 실험용 쥐의 방광 내 염증을 크게 줄였다.
이밖에도 L3BBS에는 hy의 주력 장건강 브랜드 'MPRO'에 사용하는 'HY8002', 'HY7712'., 'HY7715' 등을 함께 설계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명희 hy건강식품팀장은 "'L3BBS'는 hy가 50년 넘게 쌓아온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력을 집약한 복합 균주다"라며 "관련 특허만 20개에 이를 만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y는 창업 이후 50년 넘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연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상용화했으며, 스타 균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연구원들이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발효식품, 젓갈 등에서 균주를 수집해 5000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