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내외 위기에도 역대급 투자를 이어간 배경에는 탄탄해진 재무안전성이 거론된다.
현대자동차그룹 투자는 지난 2022년 63조원을 2025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매년 증가했다. 지난 2023년에는 19조7000억 원, 2024년 20조4000억 원, 2025년 24조3000억 원 등이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데는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21년 12조9756억원에서 2023년네는 20조8649억원으로 8조원 가량 늘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6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이며 1년 만에 6조원이 확대됐다.
현대차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가 153.5%, 174.5%로 우량한 편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권장 사항으로 본다.
이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9조9102억원, 28조1926억원이 예상된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작년 대비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둔화됐지만 수출에 역량을 기울인 효과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차 판매에 집중한 점 등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됏따.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기준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83%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나란히 국내 주요 신용평가회사 3곳에서 모두 최고신용 등급을 석권했다.
현대차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지난 2019년 AA+를 받은 이후 5년 만에 AAA로 상향됐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4월,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최고 수준인 AAA로 높였다.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회사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기아도 올해 9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 AAA를 받은 후 지난 1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까지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획득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