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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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통신 정책 변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망중립성 완화, 차세대 기술을 위한 주파수 경매 추진, 인공지능(AI)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콘텐츠 관리 감독 강화 역시 주요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9일 하나증권의 리포트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방향성은 과거 1기 때와 유사하게 통신 서비스 및 장비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트워크 통제력 강화와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투자 촉진이 주요한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 예정된 5G 신규 주파수 경매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LTE 주파수 사용 기간 만료가 임박하며 동일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 경매 권한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미국 내 5G 확산과 네트워크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FCC는 오픈랜(Open RAN) 및 고정무선접속(FWA) 기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픈랜은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 호환성을 확보해 중국산 장비 제재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FWA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 중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AI, 로봇 기술, 그리고 6G 이전 단계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경쟁 구도는 향후 글로벌 통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5G 주파수 경매와 시장 변화

한국에서는 최근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 제한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는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자회사 가입자 확장에 일부 제한을 가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번호 이동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폐지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이 법 개정이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KT가 외국인 투자 안정성과 배당금 증가 기대감을 이유로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뒤이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받고 있다.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이노와이어리스, 쏠리드, RFHIC 등이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더불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점이 투자의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변화들이 국내외 모두에서 통신업계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신중하지만 적극적인 투자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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