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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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원광 채굴량을 전년 대비 25%가량 줄이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리 위나르노 인도네시아 광물자원부 광물·석탄 국장은 전날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을 2억톤(t)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채굴량(2억7200t) 대비 약 2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2억4000만t의 니켈 광석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할당량을 정한 바 있다. 

할당량 계획 수정에 나선 이유는 니켈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필수 광물인 니켈 세계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2%가 인도네시아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다가,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며 2020년부터 원광 수출을 막았다.

대신 대규모 투자로 정·제련소를 늘렸고, 이에 니켈 생산도 대폭 늘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0%가량이 인도네시아였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와 니켈 과잉 공급이 맞물리면서 니켈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달 니켈 선물 가격은 1t당 1만5000달러(2200만원)으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 니켈 가격은 1t당 4만8000달러(7000만원)을 웃돈 바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제련 협회(AP3I)의 헤이칼 후베이스 사무총장은 "니켈 생산량 제한이 가공 시설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익을 줄여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다만,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채굴량을 1억5000만t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할당량이 대폭 줄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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