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동석 현대차 사장,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사진=조재범 기자]
(왼쪽부터) 이동석 현대차 사장,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사진=조재범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차 행사 발표에 노사 대표가 한 무대에 오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팰리세이드)’ 론칭 행사가 열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메종 디탈리’.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이동석 현대차 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현대차 노조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완벽품질의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생산해 고객의 소중한 자동차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석 사장은 "완벽한 품질과 적기 양산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말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책임경영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담겼다는 시각이다. 

과거 팰리세이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소비자들은 10~11개월 정도를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등을 돌리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2세대 팰리세이드 역시 흥행돌풍이 예고된 상태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3000대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5만8000대로 설정한 상태다. 

이철민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이미 사전 계약만 3만대가 넘어서면서 올해 목표량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구해온 소통과 상생경영 구축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1987년 설립된 이후 대한민국의 대표 강성 노조로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나며 발전적인 노사 관계 전환에 물꼬를 텄다. 

2022년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합의는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상생의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기아차는 4년 연속 별다른 잡음없이 임단협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울산에서 3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품질과 적기 공급 등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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