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10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p)씩 낮추며 2회 연속 인하를 결정했던 한은 금통위의 이번 동결로 기준금리는 연 3.00%의 현재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다.

앞서 한은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한은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내놓으며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내외 경제 상황이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1470원대까지 상승했으며, 최근에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강달러 영향으로 1470원대에서 마감했다. 고환율 상황은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7월 6.3%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3%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11월 1.5%, 12월 1.9% 등 오름세로 전환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일정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에 예정돼 있어, 이를 지켜본 후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시 자금 유출과 환율 추가 상승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통위는 지난 두 차례 연속 인하한 기준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성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축된 수출 경기와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른 결과다.

우선 2월 까지 원화 약세를 방어하고, 미국의 관세 정책이 명확해지는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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