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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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설 연휴를 최대 9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GS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이 정부가 지정한 27일 임시공휴일에 더해 31일까지 휴무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최대 9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31일을 휴일로 지정했다. LG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은 31일을 전사 차원의 유급 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바쁘더라도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재충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SK하이닉스, 에쓰오일(S-OIL),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도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식적인 휴무 방침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격주 주4일제 선택근로제'를 통해 직원들의 휴식을 장려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31일 휴무를 지정하거나 권고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9일간의 긴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전사적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샌드위치 휴일에 쉬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기업문화를 고려할 때, 회사 차원의 휴무일 지정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하지만, 상당수는 눈치를 보지 않고 샌드위치 휴일을 쉴 수 있어 지정휴무일이나 공동연차일로 정해진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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