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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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10년만에 새 행장을 맞이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수익성 강화, 재무지표 개선을 도모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이광희 행장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이승현(부행장보) 재무관리그룹장(CFO)가 연임에 성공했다. 재무통인 이 부행장보는 2019년 말부터 CFO를 맡고 있다.

이 부행장보는 박종복 전 행장의 임기 절반 가까이를 CFO로 함께 하면서 흑자 전환과 경영 효율화를 이끌었다. 2005년 출범 이후 SC제일은행은 줄곧 SC그룹 출신 등의 외국인 CFO를 선임해 온 가운데 그는 첫 한국인 CFO다. 2019년 10월 호르무즈 두바쉬가 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이 부행장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그는 행내에서 비즈니스재무부, 자산부채관리부 등 재무 관련 이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SC제일은행은 리더십 전환과 함께 수익성 강화 등 과제가 남아있다. 이광희 신임 행장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 하방 리스크 방어, 기업금융 고도화 등 중책을 떠안았다. 최근 은행권이 예대 마진을 필두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은 실적이 정체된 상태다.

특히 재무지표 성과에도 신경써야 상황이다. 일회성이긴 하지만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배상금 1000억원 규모를 지난해 9월까지 비용으로 인식했다. 티몬·위메프 선정산대출 관련도 재무에 반영된다.  

박 전 행장이 '제일' 브랜드를 살려 소매금융 명맥을 이어 왔다면 이 행장 체제에서는 기업금융을 더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행장은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이 행장은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을 연이어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계은행 유일의 소매금융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그는 취임식에서 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자산관리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해가며 예대마진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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