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으나, 한국은행과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이로써 2023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앞서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경제심리 악화와 내수 위축을 고려해 4분기 성장률을 0.2% 또는 그 이하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11월 정기 경제전망에서는 4분기 0.5%, 연간 2.2%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2023년 한국 경제는 1분기에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0.2%로 역성장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1%의 성장률을 보이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1%포인트, 내수가 0.0%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순수출 기여도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분기 GDP가 1.2% 성장했다. 2023년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3.4%, 2분기 2.3%, 3분기 1.5%를 기록했다.
이번 경제 성장률 발표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금융 안정성 우려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2.3%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수 진작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