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이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입문교육’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EBN 기자]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이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입문교육’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EBN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려면 '피드스톡(FeedStock·공급원료)의 다양화'와 '포트폴리오 개선'을 토대로 연료 전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석유화학 산업과 시장특성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석유화학 입문교육’에서 마지막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국석유화학에 대해 "중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내수 규모가 제한적인 국내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사정이 어려워지면 업황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의 품목별 수급 비중을 보면 모노머 가운데 '올레핀'은 수출의 83%를 중국에 판매 중이다.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국내 화학제품의 3대 부문의 수출 의존도 역시 55%에 달한다. 제품별 수출 의존도는 △합성고무(78%) △합성수지(58%) △합섬원료(47%) 순이다.

특히 그는 3대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시장 환경을 지적했다. P-X의 경우 64%를 수출에 의존하는 데 이 중 78%를 중국에 판매 중이다. 수출 비중이 71%에 달하는 PP는 20%가량을 중국에 판매 중이다. 벤젠 역시 수출의 66%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은 내수보다 수출이 더 먹히는 산업"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한 이유는 중국이 우리의 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로마틱스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계가 지속가능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피드스톡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급 원료를 다변화해 유가 상승, 지정학적 이슈, 지속가능 이슈슝데 대응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포트폴리오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2019년 31.8메가와트(MW) 수준에 그쳤던 수소 에너지 시장 규모는 2023년 1233.7MW까지 커졌다. 2027년까지 계획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시장 규모는 6만1932MW까지 5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수소, 풍력 등 연료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며 "수저해조와 수소 충전 등의 소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신제품과 융합솔루션은 DX를 발판 삼아 우선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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