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부당대출 380억원 추가 적발…총 730억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그룹 검사를 통해 기존에 확인된 전임 회장 의심대출 350억원 외에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을 추가 적발했다.

4일 금감원은 지주·은행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730억원 중 451억원(61.8%)은 2023년 3월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부당대출 730억원 중에서 46.3%는 부실화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적발된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대출 350억원 중 대부분(84.6%)이 부실화됐다는 점에서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되고 정상으로 분류된 328억원도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경영진이 교체되고도 장기간 다수 부당대출이 취급됐고, 그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기검사 과정에서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여신을 주도적으로 취급한 모 지역본부장 이 F지점을 통해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에 여신 42억7000만원(6건)을 취급하며 자금 용도 상환능력 평가를 소홀히 하는 등 내규를 다수 위반했다.

더욱이 퇴직 후에는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차주의 회사에 재취업한 사실도 확인했다. 

전임 회장 건 외 고위 임직원 부당대출도 있었다. 우리은행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본부장 3명, 지점장 24명)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대출심사나 사후관리를 소홀히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했다. 이 중 987억원(61.5%)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했다. 

금감원은 수시검사때는 친인척 위주로 검사를 진행하다가 정기검사에서 그 대상을 넓혀 추가 부당대출을 확인했다. 확인된 사실은 검찰에 넘긴 상황이다. 

파생상품을 이용한 손익 조작도 있었다. 우리은행 파생상품 딜러는 H지수 급락으로 파생장부상 손실이 확대되자 내부 손실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평가데이터 입력 값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방법으로 손실 누적액 약 1000억원을 2년 여간 숨긴 혐의가 있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현 경영진 취임 이후 부당대출 건을 따로 언급하면서 책임론을 상기시켰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현 경영진이 취임을 하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 경영진이 고민을 해봐야될 부분"이라며 "조직문화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