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각 회사 및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 합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436_663960_4615.jpg)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담은 포고령에 서명하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미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까지 관세 폭탄 영향권에 들면서 추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만큼 이런 조치가 현실화하면 타격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 1278억달러 중 자동차(347억4400만 달러)가 1위, 반도체(106억8000만 달러)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까지 더해질 경우 수출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북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관세 부과 가능성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에 이른다.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한다면 1997년 미국 주도로 발효된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반도체 등 IT 기기에 대한 관세를 매기지 않은 이후 28년 만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D램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산 D램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미국 내에서 D램의 상당량을 생산하고 있다.
낸드 부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부분의 낸드 제품이 반도체가 아닌 컴퓨터 부품으로 분류돼 관세 적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세는 미국 빅테크에도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더 많이 옮기도록 유도하는 협상 카드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한국 기업으로부터 첨단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다. 관세 영향으로 조달 단가가 상승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에도 실익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트럼프의 관세 카드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 TSMC는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해 신규 공장 건설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미국의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