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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시장에 새로운 퍼러다임을 제시한다. 전고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키로 한 것. 기존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던 현대차가 본격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면 전동화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시험 생산할 파일럿 라인을 다음 달 구축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인 전지로 유기 용매가 없어 불이 붙지 않아 안전성이 향상된다. 음극을 흑연·실리콘 대신 리튬 금속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양산을 위해 향후 10년간 배터리 분야에 총 9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구개발부터 인력채용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배터리 관련 기술 인력 채용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의 전고체 배터리 특허 보유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내재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원가 절감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완성차 역시 배터리 자체 공급망 확보에 적극 뛰어드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부터 향후 3년간 배터리 원가를 56% 낮추고,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T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일본 도요타그룹은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그룹도 한국,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 합작 및 협력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는 지난해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전동화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미래라고 확신한다"며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전동화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배터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과 개발 역량 확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배터리 전기차 원가 성능을 좌우해 제품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화재 등 안전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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