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대학생단체가 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대학생단체가 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정부 학자금대출이 연 1%대 금리가 적용되면서, 자신이 낼 등록금을 손수 마련한 대학생이라면 초저금리를 활용한 학비 납부 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에 납부할 등록금을 예치하고, 학자금대출을 이용해 학비를 내면 금리 차익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금상품금리비교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전북은행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우리은행 등은연 기본금리 연 3~3.1%의 정기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었고 △iM뱅크 △BNK경남은행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등은 조건을 충족하면 3%대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현재 정부 학자금대출은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의 경우 최대 거치 기간은 10년·상환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1학기 학자금대출 금리는 연 1.7%로, 9개 학기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새학기 등록금 납부는 개강 직전인 이달 중·하순께 이뤄지는데, 각 학교에서는 등록금 고지서 출력일을 공지하며 입금 방법 등을 안내 중이다.

소득분위에 따라 제공되는 국가장학금I유형은 소득구간 0~9분위에 대해 지원이 이뤄진다. 전액 감면이 아니라면 장학 혜택이 적용된 학비를 기간 내 납부하면 1학기 등록을 마치게 된다.

아르바이트 병행, 용돈 모으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미 학비를 마련했다면 학자금대출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초저금리가 적용되는 학자금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 자신이 모은 학비를 정기예금에 예치한다면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대출이자는 꼬박꼬박 납부해야 한다.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주민등록상 지역주민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먼저 낸 이자를 학자금대출 원금에서 차감해주는 '이자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실상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기에,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어들게 된다.

이에 자신이 낼 등록금을 손수 마련했다면 곧바로 학비로 지출하는 것보다, 학자금대출 거치기간 등을 활용한 재테크를 벌일 수 있는 셈이다. 

학자금대출과 함께 신청이 가능한 생활비 대출의 최대 한도는 학기당 200만원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생활비 대출의 용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주식 등 무리한 방식으로 투자 활동을 벌일 경우 자칫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기예금·적금 등을 추천하는 글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초저금리 학자금대출로 등록금을 내고, 자신이 마련한 학비를 정기예금에 투자한다면 적은 금액이더라도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