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신사업으로 수소사업과 통신판매중개업을 낙점했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에 대응하고, 온라인 부동산(패션)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4일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목적사업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통신판매중개업▲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한다. 반면 그동안 미영위사업이었던 '수의업'은 정관에서 삭제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물산은 그동안 신재생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태양광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경북 김천시에 국내 처음으로 오프그리드(Off-grid·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방식) 태양광 발전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설을 구축한 상태로, 머지않아 수소생산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허브터미널 구축사업에 참여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 호주 등 글로벌 시장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최대 액화수소탱크 설계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그린수소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사업을 정관 목적사업에 추가했다는 건 이를 공식적으로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한다는 의미"라며 "그간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양해각서(MOU)체결과 실증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주와 착공 등을 통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판매중개업도 삼성물산이 택한 신사업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통신판매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통신판매업은 회사가 자사의 제품을 통신망을 통해 판매하는 업태다. 삼성물산 역시 정관에 통신판매업이 명시돼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패션부문 온라인 판매를 건설부문은 홈닉, 바인드를 통해 스마트홈과 빌딩 관리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다만 통신판매중개업은 건설사에게 생소하다. 통신판매중개란 거래 당사자간의 거래알선을 통해 수수료를 취하는 업태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나 '컬리' 건설에선 '직방'이나 '다방' 등을 꼽을 수 있다. 통신판매중개업을 행하는 주체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일 경우, 과거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다가 중단한 부동산 플랫폼 사업의 재개 성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삼성물산은 홈페이지 안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올리는 매물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터에 오픈마켓처럼 직접적인 거래서비스를 시행하진 않았다. 이번 정관 목적사업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새로 추가함으로써 과거 매물 정보만 제공한 서비스에서 직접적인 거래행위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상승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는 외형 확대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M&A(인수합병)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이 추가한 신사업의 면면을 보면 사업의 단순 확장개념이 아닌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매출이나 사업 비중에 있어 건설부문 성장이 삼성물산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건설 부문의 외형 확대와 내실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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