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가 열렸다.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의 핵심 과학기술 기업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딥시크의 량원펑 창업자,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텐센트의 마화텅 창업자, CATL의 쩡위췬 회장,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 등이 좌담회 전면에 배치되며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 위상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민영기업 좌담회에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최대 포털기업 바이두의 주가가 17일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하며 한화 약 3조4600억 원이 증발했다.

이날 바이두의 주가는 장중 한때 8.8%까지 하락했으며, 이후 하락 폭을 다소 줄였으나 결국 6.9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로 인해 바이두의 시가총액은 24억 달러(약 3조4600억 원)가 감소했으며, 홍콩 항생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중국 투자자들이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에서 기업 경영진의 참석 여부를 기업의 위상과 직결해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초대받지 못한 기업에 대해 다양한 억측이 제기되며 시장이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좌담회에서 제외된 기업은 바이두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회장,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의 중산산 회장, 온라인 쇼핑몰 징둥(JD.com)의 류창둥 회장도 초대받지 못했다. 

또한, 2018년 시진핑 주석이 개최한 첫 번째 민영기업 좌담회에는 완커(萬科), 헝다(恆大),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들이 참석했으나, 이번 좌담회에서는 부동산 업계 인사가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 산업이 이미 중국 민영경제 성장의 핵심 분야에서 밀려났으며, 대신 신에너지 및 첨단제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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