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금융그룹]
[출처=KB금융그룹]

KB금융지주가 권선주 이사회 의장에 이어 또 한번 여성 의장을 선임할지 곧 윤곽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여성 부행장 수를 늘리는 등 KB금융은 고위 임원진을 다각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변동 폭은 최소화하면서도 다양성은 유지했다.

최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권 의장은 KB금융의 첫 여성 의장 시대를 열였다. 이사회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금융권 최대 화두인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직전에 KB금융 리스크관리위원장이었다.

조화준 이사가 연임한 가운데 권 의장의 뒤를 이어 또 여성 의장 바통을 이어갈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책무구조도 운영 과정에서 이사회 의장의 임무와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확대는 당국이 2023년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맞닿아있다. 이 관행은 은행권 사외이사가 학계로 편중돼 있고 전문분야나 성별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가 제일 오래된 사람이나 연장자가 맡는다는 점에서 1957년생인 조 이사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임기로 보면 최재홍 이사가 가장 선임이어서 이들 중 한명이 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기존대로 42%다. KB금융은 지난 2023년에 금융지주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한 후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 부행장 수를 늘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이수진, 박선현 부행장을 선임하면서 여성 부행장은 3명이 됐다. 부행장은 행장 후보로 이어지는 차기 리더군인 만큼 이번 인사는 의미가 크다.

KB금융은 2018년 박정림 KB증권 대표를 선임해 국내 증권사 최초의 여성 CEO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 CEO 타이틀에 한정되지 않고 그룹의 자산관리(WM)비중을 강화하고 은행 증권 복합점포 시너지를 내는데 성공했다.

2023년에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윤종규 전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박 전 대표를 포함하기도 했다.

여성 리더 육성은 KB금융이 수년 간 체계화 한 결과다.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 "기업이 혁신하고 발전하는데 있어 여성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금융권, 산업계 전반이 사외이사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이사회는 거수기라는 오명도 씻어내야 하는 만큼 이사들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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