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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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 해킹을 통해 약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탈취됐다. 이는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유력한 배후로 북한 해커들이 지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비트 CEO 벤 저우(Ben Zhou)는 지난 금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에 따르면 약 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유출됐으며, 아캄 인텔리전스는 약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돼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2021년 폴리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6억1100만 달러의 해킹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건이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인 엘립틱은 이를 “가상자산 역사뿐만 아니라 가장 큰 사건”으로 평가했다.

저우 CEO는 X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의 우려를 해소하려 했고, 바이비트는 파트너들과의 다리 대출을 통해 손실을 메우기 위한 80%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자금은 안전하며 출금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비트는 해킹으로 도난당한 자산을 회수하고 해커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2018년에 설립된 바이비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일일 거래량이 360억 달러에 달한다. 해킹 전 바이비트의 자산은 약 162억 달러였으며,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전체 자산의 약 9%에 해당한다.

탈취된 자산은 약 1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과 그 외 이더리움 파생상품들로 구성됐으며, 이더리움 파생상품은 모두 이더리움으로 바뀐 뒤 2700만 달러씩 여러 지갑으로 이동했다. 이 자금은 여전히 많은 지갑에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해킹은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Lazarus)’ 소행으로 지목됐으며 블록체인 보안 회사 파이어블록스는 이전에 인도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탈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과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이들 사건도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해킹 소식에 따라 이더리움은 하루 최고가에서 8% 가까이 하락했으며, 비트코인도 5%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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